안녕하세요, 사포입니다. 블로그를 만든지는 벌서 반년이 지나가는데 항상 첫 발은 좀 크게 내딛어야 그다음이 수월할거다 싶어서 준비하다가 미루다가 하면서 정작 글은 제대로 쓰질 못했네요. 블로그에 적을 거리는 자꾸 생겨나는데.
아무튼 그래서 처음에는 (정확하게 말하면 처음은 아니지만) 뭘로 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가장 처음으로 접한 트랜스 음악들을 소개하려고 결정했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게 해준 중요한 것들 중 하나니까 추억도 되살려보고 괜찮을 것 같네요.
[Transin – Dreamy Flight , 3 min 34 sec]
(Image from : http://www.download.bg/upl/attachments/wallpaper_20.4642.jpg)
시기를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는게, 이지투온을 먼저 접했는지 EZ2DJ 7th를 먼저 접했는지 기억이 모호해서… 이지투온 같은 경우에는 베타? 초기때 OST를 판매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들어갔던 Dreamy Flight가 위에 있는 저 버전이구요, EZ2DJ 7th에 있는 Dreamy Flight는 2분대의 짧은 곡인걸로 기억합니다. 이지투디제이 자체는 중1때 접했지만 그 땐 6th로 하고 있어서… 아마 지금 제 생각이 맞다면 EZ2ON OST에서 Dreamy Flight를 먼저 접하고, 베타 때 짧은 버전을 접하고 그 다음에 다른 오락실에 7th가 들어와서 짧은 버전을 했던 것 같네요. 더 생각하고 싶진 않네요… 어차피 제 기억이니 알아도 저만 알고 몰라도 저만 모르니까…
아무튼 당시엔 저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준 곡이었습니다.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음악 자체가 저에겐 생소했고, 트랜스 음악 특유의 구성, 공간감, 신스의 음색, 그리고 서정성 같은 부분들이 많은 매력을 주었거든요.
특히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초반에는 베이스라인이 변하지 않고 리드 라인도 처음엔 짧은 소절이 반복되어 어떻게 보면 지루한 느낌 혹은 위화감을 주지만, 중반부에 들어가기 직전에 베이스라인과 신스의 라인이 극적으로 변하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게 합니다. 아… 그 때는 이 부분을 들을 때 마다 가슴 한 켠이 저려오고 소름이 돋고 했었는데.
앞으로도 종종 얘기하겠지만 트랜스 음악은 일정한 구성이 있는 음악입니다. 보통 기승전결의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서정적인 음악이 많아 한국인들이 많이 좋아할 법하구요.
[일반적인 트랜스 음악의 구성]
트랜스 음악은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느정도 정형화 되어있는 음악 장르이기 때문에 만들기도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쉬운 만큼 제대로, 멋있게 만들기도 상당히 어려운 장르입니다.
일렉트로니카 음악(이후 전자음악)을 처음에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다른 하위장르들 간의 구분입니다. 사실 전자음악에 대해 어떤 배경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하우스 음악과 트랜스 음악을 하나씩 듣고 누가 비교를 해달라고 한다면, 뭐 음악에 감이 있는 분들이야 가능하겠지만 대부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똑같은 경우로 컴플렉스트로와 덥스텝을 접했을때도 비슷한 상황을 만난 분들이 있을겁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전자 음악 자체가 한 장르에서 여러 장르가 파생되었다가, 파생된 장르와 다른 장르가 섞여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고, 그 새로운 장르와 예전의 장르들이 또 섞여서 또 다른 장르가 만들어지고 그런 식이라서… 어느정도의 공통점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독자적인 장르의 이름을 쓰는 만큼 해당 장르만의 독특한 특징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만약 한 장르라도 깊게 파서 들어보셨다면 다른 장르들 간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가버렸는데, 자세한 설명은 차차 해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우선은 트랜스가 기승전결이 뚜렷한 음악이라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Ez2dj] Dreamy Flight -6K NM- (이지투온 No.137) – http://youtu.be/VZA-U0MBXHs]
아마 저처럼 Dreamy Flight를 듣고 트랜스에 입문한 분들이 상당히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곡을 접하고 트랜스 작곡에 입문한 분들도 굉장히 많이 봤구요. 리듬게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생겼죠. 과장된 말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의 리듬게임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시장은 작지만요..
물론 그 전에도 트랜스 음악은 있었고 오투잼 등과 같은 다른 리듬게임에 트랜스 음악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Trance라는 이름을 내걸고 나온 경우는 거의 없었고, 신스나 멜로디도 화려한 게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곡 만큼 임팩트를 주진 못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Transin – Dreamy Flight (Copy)]
위의 곡은 제가 2009년 당시에 카피했던 겁니다. 트랜스 음악 작곡을 막 입문하던 시기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르던 때였는데, Dreamy Flight을 카피하면서 트랜스 음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음색이나 드럼셋, 믹싱 등의 부분에서도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카피해보세요. 곡 길이도 짧고 트랙도 그렇게 많진 않아서 하루이틀 정도면 완성할 수 있으실겁니다. 리드라인 따는 부분에서 좀 막히실 수 있는데 리드라인은 귀에 들리는 높은 옥타브를 먼저 따시고 베이스라인 옥타브를 참고해서 추가로 넣으시면 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글 적으려고 생각할 때는 굉장히 쓸 게 많을 것 같았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별로 쓸 게 없네요. 예전보다 필력이 죽었나… 아무튼 이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